관리회계 - 배부 기준 세 가지, 매출·매입원가·인원
간접비를 나누기로 했다. 그럼 무엇에 비례해서 나눌 것인가.
실무에서 실제로 쓰이는 기준은 생각보다 적다. 대부분 이 셋 중 하나거나 그 조합이다.
결론
사람과 관련된 비용은 인원, 거래와 관련된 비용은 매출이나 매입원가로 간다.
매출 기준
가장 널리 쓰인다. 숫자를 구하기 쉽고, 돈을 많이 번 쪽이 더 부담한다는 논리가 직관적이다.
| 장점 | 약점 |
|---|---|
| 자료가 항상 있고 조작 여지가 적다 | 매출이 커도 손이 안 가는 사업이 있다 |
| 설명이 쉽다 | 마진 구조가 다르면 부담이 왜곡된다 |
| 매달 자동으로 갱신된다 | 매출 늘수록 배부가 늘어 성장을 벌준다 |
세 번째 약점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열심히 매출을 키운 사업부가 간접비를 더 떠안으면서 이익률이 안 올라간다. 그러면 기준 자체가 동기를 꺾는다.
두 번째도 중요하다. 매출 100억에 마진 3%인 유통 사업과 매출 30억에 마진 40%인 사업이 같은 회사에 있으면, 매출 비율 배부는 유통 쪽을 짓누른다.
매입원가 기준
유통이나 제조에서 쓴다. 매출 대신 사들인 금액을 기준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물류비, 창고비, 구매 부서 비용처럼 물량이 비용을 유발하는 항목에 잘 맞는다. 비싼 물건을 많이 사들인 쪽이 창고도 많이 쓰고 구매 업무도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매출 기준의 마진 왜곡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 마진이 낮은 사업은 매출은 크지만 원가도 커서, 두 기준의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로 마진이 높은 사업은 매출 기준일 때보다 배부가 줄어드는데, 그게 실제 비용 유발과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
약점은 서비스나 용역 매출에는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매입이 거의 없는 사업부가 섞여 있으면 그쪽은 간접비를 거의 안 지게 된다.
인원 기준
사람 수에 비례해 나눈다. 인사·총무·교육·복리후생처럼 사람 때문에 생기는 비용에 쓴다.
인과관계가 가장 명확한 기준이다. 인사팀 업무량은 실제로 인원 수에 비례한다. 그래서 설득력이 높다.
다만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 외주 비중 차이 — 같은 일을 외주로 돌린 사업부는 정직원이 적어 배부를 덜 받는다
- 시점 선택 — 월초인지 월말인지 평균인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미리 정해둬야 한다
- 겸직자 처리 — 두 사업부를 겸하는 인원을 어떻게 셀 것인가
세 번째는 생각보다 자주 걸린다. 0.5명씩 나눌지, 주 소속에 전부 넣을지 규칙이 없으면 매달 다르게 계산된다.
그래서 어떻게 조합하나
핵심은 비용 묶음을 먼저 나누고, 묶음마다 다른 기준을 거는 것이다.
묶음을 몇 개로 나눌지는 균형의 문제다. 너무 잘게 쪼개면 관리가 안 되고, 하나로 묶으면 설득이 안 된다. 세 개에서 다섯 개 정도가 실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어디에도 안 맞는 비용이 남으면 일반관리 묶음을 하나 두고 매출 기준으로 보낸다. 완벽하지 않지만, 명확한 기준이 있는 비용부터 제대로 나누는 게 먼저다.
기준을 고를 때 확인할 것
- 이 비용이 왜 생기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그 문장 안에 기준이 들어 있다
- 기준 수치를 매달 같은 방식으로 구할 수 있는가
- 사업부가 그 수치를 조작할 유인이 생기지는 않는가
- 기준을 바꿨을 때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시뮬레이션해봤는가
- 신규 사업부가 생겼을 때도 적용 가능한가
세 번째가 설계 관점에서 중요하다. 인원 기준을 쓰면 인원을 늘리기 꺼리게 되고, 매입원가 기준을 쓰면 재고를 적게 잡으려 한다. 기준은 행동을 바꾼다. 그 방향이 회사가 원하는 쪽인지 봐야 한다.
첫 번째는 가장 간단한 판별법이다. 복리후생비는 직원이 있어서 생긴다. 그러니 인원이다. 창고비는 물건이 있어서 생긴다. 그러니 물량이나 매입원가다. 한 문장이 안 나오면 아직 기준을 고를 준비가 안 된 것이다.
남는 이야기
기준 선택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구하기 쉬운 숫자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다. 매출이 제일 많이 쓰이는 이유의 절반은 그게 가장 쉽게 구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서가 거꾸로다. 먼저 이 비용이 왜 생기는가를 묻고, 그다음에 그 원인에 가장 가까운 숫자 중 구할 수 있는 걸 고르는 것이 맞다.
완벽한 대리 지표는 없으니 결국 타협하게 된다. 다만 타협을 하더라도, 무엇과 타협했는지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나중에 설명할 수 있고 상황이 바뀌면 고칠 수도 있다.